“관세폭탄 터지기 전에 사세요” 판촉 나선 업체들
소매업체들이 너도나도 '트럼프 관세'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관세 부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르라며 소비자들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많은 소매업체가 관세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르라며 마케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가구 소매업체 파이널리 홈 퍼니싱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면 지금 보고 계시는 가격은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알리며 판촉에 나섰다. 야외용품,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하는 곳들도 일제히 '관세 마케팅'에 나섰다. 뷰티브랜드 졸리 스틴은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현재 가격을 고정하라"고 판촉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제품인 필터가 들어간 수전 가격은 25%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타르프텐은 일부 텐트를 최대 35%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홍보하고, "내년 이맘때까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할인 가격이며,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가격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낚싯대 제조업체 J&J 스포츠서비스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구매하세요, 관세는 농담이 아닙니다"라고 알렸다. 아티스트나 소기업들도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많은 물량을 선주문하고 있다. 앞서 전미소매협회(NRF)는 의류·장난감·가구·가전·신발·여행용품 등 6개 품목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이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현재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이거나 10%대 초반인데 보편적 관세 10~20%와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100%가 적용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로 인한 최종 가격 영향은 불분명하지만, 기업들은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관세폭탄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낚싯대 제조업체 관세 인상